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늘은 시장 골목에서 발겨한 잊혀진 간식의 비밀에 대해 글을 적어볼꼐요~
1. 골목 깊숙이 숨어 있던 쌀고물 떡의 흔적
시장에 가면 늘 붉은 떡볶이와 튀김 냄새에 이끌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난번에 찾은 동네 전통 시장에서, 낡은 간판 아래 할머니 한 분이 조용히 쌀고물 떡을 쌓아놓고 계셨다. 쌀고물 떡이라니? 흔히 보던 찹쌀떡도, 인절미도 아닌, 묘하게 낯선 이름이었다. 작은 나무 상자에 담긴 그 떡은 쌀가루를 묻힌 듯 보송보송했고, 한 입 베어 물자 고소한 쌀 향과 은은한 단맛이 입안에 퍼졌다. 할머니께 여쭤보니, "옛날에 집에서 해먹던 건데, 요즘은 찾는 사람도 별로 없어"라며 웃으셨다.
이 쌀고물 떡의 기원은 조선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쌀이 귀했던 시절, 남은 쌀가루를 활용해 간단히 만들어 먹던 간식이었다고 한다. 특히 농사철에 힘쓰던 이들이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쌀을 찧고 고물을 묻혀 먹기 좋게 다듬은 것이 시작이었다. 시장에서 만난 이 떡은 화려한 모양도, 강렬한 맛도 없지만, 그 소박함 속에 깃든 이야기가 마음을 끌었다. 할머니는 "내가 어릴 때 어머니가 만들어주던 맛이라 손을 놓을 수가 없다"고 하셨다. 지금은 대형 마트의 화려한 디저트에 밀려 잊힌 이 간식은, 시장 골목에서만 조용히 명맥을 잇고 있었다. 한 조각을 더 집으며, 이 맛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랐다.
2. 기름 냄새 속에서 만난 꿀꽈배기의 전설
시장 한쪽에서 나는 기름 냄새에 이끌려 가보니, 흔한 튀김과는 다른 모양의 간식이 눈에 띄었다. 얇고 길게 꼬아진 반죽에 꿀이 반짝이는 꿀꽈배기였다. 요즘은 도넛이나 크로플 같은 서양식 간식에 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이곳 시장에서는 여전히 사랑받는 품목이었다. 상인은 "이건 우리 어머니 때부터 만들어온 거야"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한 입 먹어보니 바삭한 겉과 쫄깃한 속이 조화를 이루며, 꿀의 달콤함이 입안을 감쌌다.
꿀꽈배기의 기원은 일제강점기 시절로 추정된다. 당시 밀가루가 귀해지자, 쌀과 찹쌀을 섞어 반죽을 만들고 기름에 튀긴 뒤 꿀이나 조청을 발라 먹던 것이 시작이었다. 시장 상인들은 이를 "꽈배기"라는 일본식 튀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한국식으로 변형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화려한 외국 간식의 유입으로 점점 잊혀갔고, 이제는 전통 시장이나 오래된 동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추억의 맛이 되었다. 상인은 "젊은 사람들은 잘 안 먹지만, 나이 드신 분들이 오시면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며 옛날 생각난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 간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한 시대의 기억을 담고 있었다.
3. 이름조차 낯선 깻잎전병의 숨겨진 이야기
시장 끝자락, 작은 좌판에서 깻잎 향이 솔솔 나는 전병을 발견했다. 깻잎전병은 얇은 밀전병 안에 다진 고기와 채소를 넣고 깻잎으로 감싼 뒤 살짝 지진 간식이었다. 색다른 모양과 향에 끌려 한 개를 사 먹었는데, 깻잎의 쌉싸름한 맛과 고소한 속재료가 묘하게 어우러졌다. 상인 아주머니는 "이건 우리 집안에서 내려오던 건데, 시장에서만 조금씩 판다"고 하셨다. 이름도 생소하고, 흔히 볼 수 없는 이 간식은 대체 어디서 온 걸까?
깻잎전병은 한국 전통 음식 중에서도 지역성이 강한 간식으로, 주로 경상도나 전라도 일부 마을에서 만들어 먹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 후기, 깻잎이 흔한 여름철에 남는 채소와 고기를 활용해 간단히 만들어 먹던 것이 기원이다. 전병 자체는 궁중 음식에서 유래했지만, 깻잎을 더한 이 형태는 민간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주머니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깻잎 많이 따서 이렇게 싸주곤 했는데, 요즘은 다들 번거롭다고 안 만든다"고 아쉬워하셨다. 시장에서조차 드물게 만날 수 있는 이 간식은, 현대인의 빠른 삶 속에서 점점 잊히고 있었다. 하지만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옛날 시골 부엌의 풍경이 떠오르는 듯했다.
글 마무리
이렇게 세 가지 잊힌 간식—쌀고물 떡, 꿀꽈배기, 깻잎전병—을 시장 골목에서 찾아낸 경험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선 특별한 여정이었다. 전통 시장은 화려한 대형 마트와 달리, 소박하지만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 간식들은 한때 누군가의 일상이었고, 가족의 손맛이었으며, 시대의 흔적이었다. 다음에 시장에 가면, 익숙한 메뉴만 찾지 말고 골목 깊숙이 들어가 보길 추천한다. 어쩌면 당신도 잊힌 간식의 비밀을 발견할지도 모른다.